FOURFREE SHOW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바래집니다.

하지만 어떤 것은 이상하리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억하려고 해서 기억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잊히지 않을까요?

성악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지휘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휘 선생님은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만큼 깐깐하셨습니다.

강연하는 법을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지만, 그때 수많은 지휘 법칙들이저에게는 남아 지금도 무대에 설 때 몸의 느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선생님께 배운대로 합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 제 안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지금은 선생님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억에 남는 때는 그 시기를 보낸 내가 애절하고, 간절해서가아닐까요?

현장의 소리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을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연주도 너무 이어폰으로 듣지 마시고 현장에서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의 생생한 느낌을 느껴보세요.

음악에도 관심 갖고

미술에도 관심 갖고

그리고 웬만하면 작은 틈으로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보세요.

실존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어느덧 우리도 누군가에게 실존이 될지도 모릅니다.